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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꼭 필요해? 회사를 통째로 사버려!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19 14:00

실리콘밸리 신종 스카우트 바람, 인수한 회사는 곧장 폐기 처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회사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터넷 파일 공유 서비스사인 드롭닷아이오(Drop.io)를 수백만 달러에 사들였다. 인수 작업이 완료된 직후 페이스북은 이 회사 사이트를 닫아버리고, 서비스도 모두 중단시켰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7일 "페이스북이 드롭닷아이오를 인수하면서 원한 것은 오직 이 회사의 창업자인 샘 레신이었다. 그는 현재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페이지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능력 있는 전문가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미 정보통신(IT)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특정 직원을 유치하려고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IHT가 보도했다. 작은 벤처 기업에서 일하는 전문가를 데려오기 위해, 기업을 인수한 다음 사람만 취하고 기업은 폐기처분한다는 것이다.

미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신종 기업 인수 행태를 '어크-하이어(acq-hire·인수고용)'라고 표현했다. 인수를 뜻하는 '어콰이어(acquire)'와 고용한다는 뜻의 '하이어(hire)'를 합친 말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초대형 IT 기업들의 고용을 위한 인수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온라인 음악 서비스 랄라(Lala)를 인수하자마자 랄라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터넷 파일 공유 회사‘드롭닷아이오’창업자로, 페이스북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샘 레신(왼쪽). 페이스북은 친구 소식을 알려주는 사이트‘프렌드피드’를 인수한 후 창업자인 브렛 테일러를 최고기술책임자에 임명했다.
페이스북은 '어크-하이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 중 하나다. IH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문가 스카우트를 위해 드롭닷아이오 외에도 파라키(웹 기반 운영체제)·핫포테이토(위치 기반 서비스)·옥타진(연락처 연동 서비스)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이들 회사의 서비스는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다. 대신 이들 회사의 핵심 인력만 페이스북을 위해 일하고 있다.

IHT는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프렌드피드'를 4700만달러(약 511억원)에 사들일 당시 페이스북이 필요로 했던 것은 프렌드피드의 창업자 브렛 테일러였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현재 페이스북의 최고기술경영자다. 스카우트 비용치고는 금액이 너무 크다는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우린 정말 테일러를 필요로 했다. 한 분야에서 비범하게 뛰어난 사람은, 어떤 일을 꽤 잘하는 사람보다 100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징가가 지난해 게임 회사 '에어리어/코드(Area/Code)'를 사들인 이유도 비슷하다.

IT 기업들이 '어크-하이어'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경쟁사와의 스카우트 전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 대형 IT 회사들 사이엔 서로서로 상대 회사의 인력을 빼가는 소모적 스카우트 전쟁을 자제하자는 암묵적 동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모자라는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작은 벤처 기업의 빼어난 신규 IT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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